[문화] 📝 색과 점으로 그린 내면세계, '환희歡喜 : 양홍길'

광주예술의전당은 신년을 맞이하여 첫 전시로 양홍길 개인전 <환희歡喜>를 개최한다. 양홍길 작가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색을 인간의 감정에 대입하여, 감정의 색채를 추상적으로 형상화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기쁨, 슬픔, 분노, 고독 등 수많은 감정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때때로 이러한 감정은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양홍길 작가는 매 순간 직면하는 감정이나 생각을 작품으로 담아내면서 독자적인 색채와 형상으로 화폭에 풀어낸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풍부하고 화려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에서 감성적인 회화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미 그의 작품에 스며있는 안정감, 따스함, 그리고 공간적 미학은 시각적 쾌활함과 깊이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더불어 꾸준한 방향성을 가지고 색채의 연구와 함께 한국화의 현대적 변화를 시도하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가정신을 엿볼 수 있다.

양홍길 작가의 추상화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떤 장소를 떠오르게 한다. 그것이 현실에 존재하는지, 꿈속에서 얼핏 스쳤던 장소였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보여주는 색과 터치는 우리가 상상해 왔던 무릉도원이다. 그곳은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며, 시원한 폭포가 쏟아지는 수려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그런 곳이다. 이러한 색채가 주는 강렬한 이미지와 반복적으로 겹겹이 쌓인 색의 레이어를 통해 우리는 작가가 구상했던 아름다운 환희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양홍길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서울, 광주, 순천 강진 등에서 14번의 개인전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현대한국화협회, 선묵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