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ACC 아카이브 기획 전시〈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이번 전시회는 극작가 박조열의 삶과 창작 세계를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오장군의 발톱>을 통해 들여다봅니다.

故 박조열(1930-2016)은 함경남도 출신으로, 6·25 전쟁 도중 남쪽으로 내려와 약 13년 간 군인 생활을 한 뒤, 예비역에 이르러 연극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박조열 작가가 1974년에 쓴 <오장군의 발톱>은 전쟁에서 받은 상처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유머와 아이러니를 섞어 표현한 작품입니다. 당시 반공주의가 강조되던 시대 배경 속에서 이 작품은 '전쟁'과 '군대'라는 주제로 인해 문제작으로 여겨져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1988년, 처음으로 공연된 후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여러 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말기에는 연극계의 자유로운 표현을 위한 운동을 선도하는 등, 지방 연극제 개설, 한일 연극 교류 증진, 창작극 부흥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극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관람객 여러분께서 박조열과 그의 걸작 <오장군의 발톱>에 대하여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시길 바라며, 그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5년 이래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소극장 운동'이라는 주제를 핵심으로 삼아 공연예술 영역에서 중요한 아카이브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소극장 운동이 활발했던 시기에 기여한 인물들의 업적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극작가 박조열님과 연극학자 이두현님, 그리고 연극 단체인 산울림의 다양한 기록들을 모으며 그 가치를 재정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