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오월예술 2024 : 목판화_새겨 찍은 시대정신

서진실 Editor

2024-04-23 - 4분 걸림

📢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목판화가 지닌 특별한 매력과 강한 전달력을 통해 5월의 정신을 느껴보아요

⬜ 기획의도

판화는 새겨진 그림이 있는 판의 종류나 만드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같은 이미지를 여러 번 인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목판화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다양한 표현 기법을 보유하고 있죠. 목판으로 사용되는 재료로는 부드러운 소나무나 오동나무, 향기로운 향나무부터 단단한 단풍나무, 벚나무, 은행나무 등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나무가 많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나무들을 조각칼이나 뷰린(Burin)과 같은 도구로 깊고 거칠게 혹은 세밀하고 정교하게 새겨내어 강조와 음영을 조절할 수 있으며, 검정색과 여러 색깔을 사용하여 채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목판화는 민중미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접근하기 쉬운 목재를 활용해 한국의 사회적 현실이나 역사적 주제를 담아내며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죠. 비슷한 맥락에서 고무판화도 제작되었습니다. 이런 작업들은 원하는 소재와 스타일로 쉽게 반복해서 창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판화의 굵직한 선과 음영은 시선을 사로잡으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미지를 생성해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반복된 이미지 제작을 통해 대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전시내용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2023년을 기준으로 약 560여 점에 달하는 목판화 작품들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광주는 1980년의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겪은 도시로서,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를 상징합니다. 이에 따라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 지역의 정신과 맥락을 반영하여 민중미술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모으고 있으며, 이제 그 결과물들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하려 합니다.

이번에 마련된 전시회는 '형상을 찍어내다 1: 그날'과 '형상을 찍어내다, 2: 삶'이라는 두 개의 부제를 통해 구성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목판화가 갖고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강렬한 메시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