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현들 발자취 따라가는 '광주향교'

김선영 Editor

2024-02-13 - 6분 걸림

급변하는 사회 속 가치 발산 #광주향교

【 광주향교 설립 】

성현봉사와 지방교육을 위해 고려시대부터 설립되었습니다. 조선왕조는 유학을 지도이념으로 출범하여 향교의 기능이 강화되어 봄과 가을에 성현들 의 제사를 올리고 명륜당에서 유학을 강학하고 유생들은 동재와 서재에서 기숙했습니다. 향교는 조선왕조 시대는 물론이고 일제강점기에도 제사를 모시는 기능이 계속되다가 광복이 되자 성균관과 함께 지방의 향교들은 교육입국에 앞장섰습니다.

【 광주향교 이야기 】

현유의 위패를 봉안하고 지방의 교육과 백성의 교화를 위하여 건립된 광주향교의 처음 건립된 곳은 서석산 장원봉 아래였으나, 1398년 호랑이의 피해가 잦아 동명동으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마저 1488년 홍수로 수해를 입게 되자 광주 현감 권수평이 현재의 구동 자리에 세웠다고 합니다. 그 후 정유재란 때 왜군들에 의해 불타버렸는데, 다행히도 대성전 안 위패는 권일제가 화를 피해 안전한 곳에 보존하고 있다가 건물을 재건한 뒤에 다시 봉안되었습니다. 당시 향교를 옮기게 된 기록은 성종 때의 문신 성현이 자세히 써서 남겼는데, 역사가 벌어지자 서민들이 모두들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수 개월 만에 일을 마쳤다고 전해집니다.
이때 완성된 향교는 대성전, 동서무, 명륜당, 사마제, 동서제, 전사청 등 현재의 규모와 거의 비슷했다고 합니다. 광주향교는 세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한 줄기 맑은 정신의 정화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향교 사당 체험 】

이 곳에서는 고유의 전통을 존중하는 다양한 제례 행사뿐만 아니라, 충·효·예 유교적 가치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한문 교육 프로그램과 일상생활에 밀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 내에서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어르신들을 위한 각종 표창식 및 연회가 개최되며, 당 기관은 단체로서의 충·효·예 교육 뿐 아니라 관광객 안내 활동까지 벌이며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겐 잊혀진 존재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 느꼈던 향교의 역할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합니다.

향교 제향 행사

광주향교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행사 '석전대제'는 매년 봄과 가을, 지역 관료들과 유림 및 시민들이 함께 모여 성균관과 전국 향교에서 일제히 경건하게 봉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중요한 유교 제례입니다. 이 행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향교 생활문화 프로그램

전통적인 결혼식인 전통혼례를 비롯하여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활문화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례는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평균적으로 매주 4~5건 정도 치러져서 저렴한 비용으로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더불어 예절과 다도, 폐백 교실 및 성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의식인 관례와 계례 등을 통해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성년의 날 행사 역시 마련되어 있습니다.

향교 교육 프로그램

학습자의 수준에 맞추어 초급부터 중급까지 나누어진 한문 강좌가 마련되어 있으며, 사자소학부터 시작하여 추구, 학어집, 명심보감, 천자문 등 기본 한자 학습은 물론이고 대학, 중용 등 보다 심도 있는 공부도 양사재와 명륜당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직장인을 위한 주말반과 학생들을 위한 방학기간 중 개설되는 충효 교실, 서예 교실, 4서 5경을 포함해 동양철학과 관혼상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교대학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광주향교는 1985년 광주유형문화재 제 9호로 지정되어, 현대인들에게 한 줄기 맑은 정신의 정화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문명 발달된 사회 속에서 우리가 삶을 영위함에 있어 향교는 과거의 지혜를 오늘날에 되살려야 함을 일깨워주는 장소입니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자칫 잃기 쉬운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적 뿌리를 상기시켜 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까지 제시해 주며 그 의미와 가치를 발산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